영어 전용 수업에 대한 의문 잡담

 오늘 전공수업을 들어갔다. 교수님이 열심히 설명하시다, 자 이제 영어로 수업해야지 라고 하셨는데
제발이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그렇게 1시간 동안 벡터로 문제를 푸는 방법에 대해 영어로 설명하시는데
영어실력은 둘째치고 너무 안타까웠다. 나이도 지긋한 교수님이신데 학생들 앞에서 영어로 수업하시는게 얼마나
불편하실까. 아직 수업을 많이 나간게 아니라서 들을만 했지만 꼭 영어로 수업해야되나 싶었다. 

 절대 내가 영어를 못해서나 영어가 싫어서가 아니다. 단지, 한국에서 영어로 수업해야 될 필요가 있냐는거다. 
교수님 왈, 대학평가에서 영어 전용 수업이 많아야 대학 평가가 높게 나온다 라고 하셨다. 이 얼마나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이야기 인가. 결국 대학끼리 경쟁은 해야겠고 평가 항목을 많이 넣다보니 기어코는 공대 수업을 영어로 하는 웃기지도 
않는 상황이 되버린 거다. 그렇다고 교수진한테 토스나 오픽 같은 공인영어 성적을 요구할까? 그건 또 아니다. 
대충 한국말 영어 섞어가면서 수업하고 우리 학교는 영어 전용 수업 이정도 하고 있소! 라고 이야기 할 뿐이다.

 영어 전용 수업이란게 대학들끼리 경쟁하려고 만든 거라는걸 모두가 알고 있지만, 그래도 추구하는 목적은 
공대 학생들에게 해외에 나갔을 때 수업을 듣거나 해외 학자들과의 협동에 익숙함을 길러주는거라고 하자. 
그런데 막상 영어 전용 수업이 아닌 공대생을 위한 영어를 배우는 수업을 보면 참 개판이다. 

 영어 공부 수업은 고등학생 때 영어 수업과 비슷한 수준이고, 영어 회화 수업은 외국인 한명 데려다 놓고
한국인들끼리 영어로 떠들게 하는 웃기지도 않는 수업이다. 누가보면 유치원생인 줄 알겠다. 
이렇게 정작 영어를 공부하는 수업들은 고3 이후로 발전하지 못하게 만들어 놓고 영어 전용 수업이라는 
말도 안되는 무리수를 현 대학들은 펼치고 있다. 영어 전용 수업을 넣어두면서 토익 700점이 졸업 기준이라니
웃기지도 않는다. 

만약 보여주기 식이 아닌 실제로 효과를 바라고 하려면 먼저 교수진의 영어 전용 수업 실력을 평가하여
못하면 영어 수업을 못하게 하던가 다른 교수를 채용하던가 해야 한다. 둘째 영어 공부하는 수업이나 좀
제대로 된 걸로 넣어야 된다. 어디 개판 5분전 영어 수업을 가져다 놓고 영어 전용 수업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럴거면 그냥 넣지 말던지; 

언제쯤 한국 대학교가 깨달음을 얻고 lose lose 게임을 그만 둘지 의문이다. 아니면 좀 제대로 하던가.



덧글

  • 사회과학 2017/03/07 14:10 # 답글

    이게 다 중앙일보 대학평가나 아니면 세계대학순위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차라리 영어 수업을 늘이고 싶으면 외국 강사를 많이 섭외하던가........
  • 커부 2017/03/08 20:28 #

    아 중앙일보 정말...; 굳이 왜 평가하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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