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못 쓰겠다. 잡담



언제나 가독성은 꽝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자기 글씨는 아무리 악필이라도 자기가 읽을 수 있듯이 
내가 쓴 글은 이상한 주제를 가지고 써내려가도, 기승전결을 뒤죽박죽으로 절정을 제일 앞에 두어도
무엇을 말할려고 하는지 알 수 있었는데 요즘들어는 그저 글을 못 쓰겠다. 그 쉽다는 의식 흐름 기법 조차 사용할 수가 없다.
의식이 저 멀리 달아나 있는 듯한 느낌과 독특한 표현을 써내려도 [지우기] 화살표를 누르지 않고서는 
글을 이어나갈 수 없을 정도로 무미 건조해진 글이 나온다. 

시간대가 문제일 수도 있다. 새벽 2시 33분, 키와 다르게 새벽이 되서야 쑥쑥 자라는 감정이 그간 쌓인 피로에 눌려
못나오는 것 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 혹시 감정이 넘쳐 사고를 방해하고 있어서 그런 것 일까?
아니다. 나는 어릴때 부터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것이 욕설이 됬던 시가 됬던
그저 내 머리 속에 흘러나오는 의식이 됬던 텍스트로 표현하는 순간 모든게 해방되는 느낌이었다.
고치지 않았다. 오타 정도는 해방되는 느낌의 희생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감정이 넘쳐 글을 못 쓴다는 건
이제 어쩌면 글 이외의 것을 사용해 내 감정을 해결해야 하는 소리일 수도 있다. 아니면 그저 외로운 침대에서
죽은 듯 자는 시간이 필요한 것 일 수도 있다. 그 사실이 무엇을 뜻하던 그 사실은 씁쓸한 것이다. 

잠시 졸았다. 글을 쓰다 졸았다. 이제 글은 그만쓸때가 된 것 같다. 

덧글

  • 2015/11/08 20:1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11/09 12:1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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