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다 아는, 왜 우리는 영어를 못하나 잡담

동아리 활동을 위해 강의 준비를 하면서 고민(?) 한 문제중 하나가 
어째서 교육강국....인 한국은 영어 만큼은 다들 고자 인가? 였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영어 실력은 의심의 여지 없이 고자이다.
여기서 고자란 단어를 쓰는 이유는 영어를 못하는 사람의 수는 의심의 여지 없이 
공대,자연계>인문계열 이기 때문이고, 또 저런 등식이 성립하는 종류는 남자의 비율이다. 
따라서 두가지 상황을 생각해보았을때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자연계 공대생들은 남자들이 많기 때문에 
고자라고 표현함에 있어서 불편함이 딱히 없다. 

다시 우리 나라 학생들은 왜 고자인가로
아니, 우리 나라 학생들은 왜 영어 고자인가로 돌아가보자,
이런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서 우리는 인터넷을 검색해보지 말자, 단지 자기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면 된다.

1. 초등학교시절

몇학년때부터 영어를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 6학년때 나는 영어를 공부하고 있었다. 그것도 여자인친구들과 함께(?)
이때는 A~Z까지와 피닉스란 책을 이용해 영어 공부를 했던것 같지만, 사실 기억은 매우 희미하다.

2. 중학교시절

중학교때부터는 영어 책이 단어단어 문장 문장이 아닌 문단이었던것 같다.
공부를 시작한 친구들은 <뜯어먹는 영단어> 이런 책을 다 외우고, 나에게 ㅑ 고등학교와 재수생활까지 친구였던
DUO 3.0 을 다 외우는 친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문법도 배웠던것 같은데 1~5형식 외우고 적용하기 벅차했던 나였기에
중학생때와 초등학생때는 별 차이가 없었다. 이때부터 영어 고자의 느낌이 풀풀 나기 시작했는데 
이때 나는 수학과 과학을 잘해야 공부를 잘하는 거라는 느낌에 사로잡혀 되지도 않는 두 과목만 파고 있었다.
중학교때 영어 공부의 문제점을 생각해보자, 나에게 부족한것은 단어와 기초적인 문법인데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 재수까지 한 과정을 생각해보면 문법은 정말 중학교3학년던 고등학교3학년이던 똑같다.
물론 그게 맞는것이겠지, 학년이 다르다고 영어 난이도가 다르다고 글에 사용되는 문법이 다른것은 아닐것이기 때문이니깐.
그런데 문제점은 이 문법을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같은 느낌의 수준으로 가르친다는 것이다. 

색다른 학습방법을 제공해주는 것이 아닌 학원 선생님이던 학교 선생님이던 마치 기초성문영어를 손에 들고 수업하는 느낌을 준다.
아니 최소한 내가 수업을 들으때는 그렇게 느껴졌다. 거기다 영어 같은 경우는 언어이다 보니 흥미를 주는 수업을 듣기가 힘들었다.
단어도 중학교때는 학교에서는 시험을 위해 외우라고는 하였지만, 평소에 천천히 외우는 걸 시킨 기억이 별로없다.
외우는 시간을 줬을지도 모르지만, 1년내내 꾸준히 외우게 하는 프로젝트는 없었던것 같다.

하지만 공부를 안해서 고자가 된 나도 영어 고자를 조금 벗어나게 해준 순간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사교육이었다. 정말 괜찮은 고려대 출신 영어 과외선생님들을 만났는데 중학교3학년때 였음에도 불구하고
책은 문단이 아닌 한 문장 한 문장 밖에 없는 초딩용 책부터 시작했다. 
문장을 하나하나 전부 나에게 해석을 시키고, 기초적은 문법을 몇번이고 문단이 아닌 문장에 적용시켜 주시면서
나에게 영어 "감(感)"을 익히게 해주셨다. 하지만 빠가였던 나는 문법따위는 개나주라면서 똥으로 취급하였다. 

3. 고등학교 시절

문법을 하늘나라로 보내버린 나라도 힘겨운 영어와의 싸움으로 1학년때 모의고사는 2~3등급은 맞을 수 있는 실력이 되었다
(수학잘한다고 칭찬받던 중학교때와는 다르게 고등학교와서 망한건 비밀)
여기서 완벽한 트렌지션이 일어나는데, 유학을 1년을 갔다오게 된다. 이로인해 영어고자에서 영어카사노바는 개소리고
영어 정도는 두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실력이 되었다. 전혀 다른 감을 익히고 와서 다시 고등학교2학년으로 복학하였는데,
복학 이후 대학생이 될때까지의 장장 3 년의영어 교육을
보고 비교하면 우리가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공교육"  과 "수능에 맞춰진 수업" 을 이유로 볼 수 있다.
같은 지문을 가지고 단지 해석 수업만 하는데도 공교육과 사교육은 전혀 다른 수준의 수업이다. 
공교육은 지문을 해석해주며 사소한 문법을 정리해주고 주제를 찾아야 한다는 클리셰(Cliché) 를 던지기만 하는 반면
사교육은 지문을 해석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필요한 문법만을 정리해주며 주제를 찾아야 한다며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둘의 차이는 사실 영어에 감이 있고 열공하는 학생에게는 그다지 크게 적용하지는 않지만
대충 공부좀 하려는 학생에게는 저런 사소한 차이가 꽤나 큰 작용을 한다. 
"나는 OO과목이 좋아" 라고 말하는 아이들은 사실 잘하기 때문에 좋아하는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수능에 대한 무거운 짐을 가지고 있는 한국 고등학생에게는 꽤나 맞는 편인데, 위와 같은 공교육과 사교육의 차이로
잘하진 못해도 좋아하는 과목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 이유는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그 공부하는 방법은 선생님들이 꽤나 오랜 시간을 들여 '편하게' 공부하는 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같은 시간을 들여서 공부하더라도 '편하게' 공부하기 때문에 지루함이나 피로함이 줄어든다. 
어찌됬든 고등학교 수업을 본다면 영어를 가르치는 방식의 차이가 우리나라 학생들의 영어를 못하게 하는 원인으로 보인다.

4. 그래서 뭐 대체 뭔데?

하지만 사실 위에서 언급한 것들은 사소한 영어 습득 방법의 차이일뿐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사람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한국인 이기 때문이다. 
아니 무슨 똥글은 500자 이상 써놓고 당연한 소리를 하냐고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맞다 이건 당연한 소리다.
그렇지만, 여기서 한 단계 나아가서 생각해야한다. 당연한 소리라며 어이없어 하며 넘기는것이 아닌 그렇다면
한국인과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과의 차이는 무엇인지를 생각하여 사소한 영어 습득 방법의 차이에 구애(拘曖)받지
않고 영어를 편하게 습득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생각한 한국인과 (편하게 외국인이라 하자) 외국인과의 차이점은 바로 프로세스이다.
컴퓨터의 알고리즘과 같이 우리가 외국어를 말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순서가 머리속에 잡혀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1) 영어를 말할때 : 한국말로 무엇을 말하지 생각한다 -> 그에 맞는 단어를 생각하여 기초 문법을 생각하여 문장을 만든다 -> 생각한 문장을 기억해서 말한다.

2) 영어를 쓸때 : 한국말로 무엇을 쓸지 생각한다 -> 그에 맞는 단어를 생각하여 기초 문법을 생각하여 문장을 만든다 -> 생각한 문장을 기억해 쓴다.

3) 영어를 들을때: 영어를 듣는다 -> 들었던 단어를 생각하여 전반적인 문장의 뜻을 기억한다 -> 단어를을 이용해 들었던 문장을 해석한다 -> 해석한 영어를 한국말로 이해한다.

대략 이정도의 프로세스를 가진다고 보자.
여기서 한국인에게 영어가 어려운 당연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우린 한국어를 사용해서 생각하고 이해해야하기 때문이다.
고로, 한국인이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한국어를 사용하여 생각하거나 이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한다.
그렇다면 프로세스를 어떻게 바꿔야할까?

1) 영어를 말할때 : 그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보여야할지 생각한다 -> 그 반응에서 사용되는 영어 문장을 생각한다 -> 그 문장을 말한다.

2) 영어를 쓸때 : ???

3) 영어를 들을때 : 영어를 듣는다 -> 들은 문장의 단어와 익숙한 문장을 듣고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한다.

(음...영어를 쓸때는 사실 잘 모르겠다...)

참 이게 뭔 개소리인가 하는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영어를 잘하려면 영어로 생각하라는건데, 영어를 못하는데 어떻게 영어로 생각하라는건지..라고 말할것이다. 
나또한 이걸 쓰면서 이게 뭔 헛소리인가 싶기도 했지만, 확실히 이정도의 프로세스를 가추는것이 영어를 잘하기 위한 조건이다.
미드나 영화를 보면서 영어 공부를 하라는 소리가 바로 위와 같은 프로세스를 익히라는것이다. 
위와 같은 프로세스를 한국에서 익히려면 외국인과 만나서 지내거나 미드나 영화를 많이 보는 방법이 가장 빠르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디테일을 버려야 하고 디테일없는 문장을 쏘기 위해선 많이 접해봐야하기 때문이다. 
정말 많은 실수와 어쩔수 없는 행동들의 한가지가 한국어로 된 문장 자체를 영어로 똑같이 작성하여 말하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문장이 어색할 뿐만 아니라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따라서 디테일을 버리고 그 상황, 분위기에 맞는 문장 형태를 익혀서 비슷하게라도 따라하려는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듣는 것 또한 마찬가지로 들리는 문장 하나하나 주어,보어 등등 까지 신경쓰며 해석하여 한국어로 이해하려고 한다면
시간도 시간일뿐 아니라 머리가 터진다. 
이또한 영화나 미드를 보면서 익힐 수 있는데, 괜찮게 만들어진 자막을 보면 배우가 말한 영어와는 조금 다르지만 
그 문장이 가지고 있는 내용은 잘 전달하는 자막이 있다. 듣기 또한 자막과 같다. 그 문장 자체를 한국어로 해석해서 듣는것이 아닌
최소한 한국어로 '번역'하여 들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영어의 내용을 받아들여야한다. 
오바마의 YES I CAN 처럼 "네, 나는 할 수 있어요" 가 아닌 그냥 "YES I CAN" 으로  받아들여 저 문장의 뉘앙스를 익혀야한다.
무슨 백과사전 통채로 외우라는 것도 아니고 끝없는 문장들의 뉘앙스를 다 익히라는게 말이 되나 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일상영어는 뜯어보면 매우 단조롭고 적은 수의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고 이를 익히는것은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뿐 불가능은 아니다. 

너무 추상적인 느낌일지라도 일단 저런 프로세스를 생각하며 영어 공부를 한다면,
단기간은 아니겠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다면 영어를 습득하는 속도가 확 올라갈것이다. 




덧글

  • 깨알같은 에스키모 2014/09/10 03:40 # 답글

    담론적이고 재미없는 이야기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이 이 꼴이 난건 다 일본때문입니다 일본을 주깁시다 일본은 나의 원쑤! 자세히 쓸면 길어지니 생략.
  • 커부 2014/09/10 10:29 #

    이런, 아직 다 쓴 글이 아닌데 댓글을!
  • elbadaernu 2014/09/12 02:45 # 답글

    때는 19세기말 당시의 일본은 메이지유신을 겪으며 본격직으로 서양문물을 수입. 이때 수많은 양의 영어및 독어,불어,서어로 쓰여진 책들이 일본에 오게 돼고 이 책들을 번역하여 근대화의 발판으로 닦은것이 당시의 일본입죠. 즉 당시에는 회화및 서술에 관한 외국어 공부보다는 독해및 번역위주의공부가 대부분의 학생들을 상대로 실시됩니다. 회화같은 경우는 당대에 쓸일도 크게 없었고 외국인과 대화를 할수있는 기회는 일부 엘리트계층에게나 주어졌으니 회화는 일부 엘리트만이 배우는것으로 족한것이 당대의 일본입니다. 그리고 20세기초 당대의 조선은 일본에게 합병당하고 일본식 교육체계를 아무 비판없이 수입하게 됩니다.(사실 조선후기의 시궁창같은 상황을 보면 그럴 여력도 없지만서도) 여튼 합병이전에도 각종 학당이나 외국어 교육기관에서 외국어는 알음알음 공부가되어졌지만 일본에게 합병당한뒤 경성제국대학이 세워지고 이곳에서 '일본식'근대교육이 이루어집니다. 그렇게 경성제대에서 교육을 받은 당시사람들은 그들이배웠던 독해위주의 교육철학을 그대로 답습하고 경성제대 출신의 엘리트들은 후에 조선독립후 현재 한국정부의 상위공무원 및 학계로진출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지는거죠. 결국 일본이나 한국이나 50년이 지난 지금 까지 이어지고있고 의사소통 수단으로써의 영어보다는 학문적인 겉껍질뿐인 영어를 배우고,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재 한국 공교육 영어의 현실입니다
  • 커부 2014/09/12 09:33 #

    대학와서는 좀 바뀔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아쉽습니다 ....
  • 아인베르츠 2014/09/17 10:23 # 답글

    영어를 진짜 실용학문으로써 실전적으로 써먹으려고 배우냐,
    점수 따려고 배우냐.

    ...솔직히 그 정도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자는 영어를 배우면서 실제로 어떻게 사용하는지 염두에 두면서 응용하는데 반해, 후자는 단어 하나당 1점이라고 생각하니까(...)
  • 커부 2014/09/18 17:43 #

    그래도 전자로 배우다보면 후자가 따라올수 없을 정도의 영어 실력을 갖추게 될텐데 ,,
    사회가 바라는건 전자인척 하면서 결국 판단 기준은 후자인게 아쉽군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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